업데이트가 없어 지루하신 분들, 놀라신 분들, 걱정하시는 분들, 궁금해하시는 분들 모두 잘지내시는지요?
저는 그 사이에 로스엔젤레스 인근 헐리우드로 이사를 했습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장소에서 싱싱하게 마음을 다잡고 수련하는 생활이 무척 즐겁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얘기를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 그간 쌓여왔던 갈증이 매일매일 풀리고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말거는 모습도 참 오랜만이고 좋습니다. (하하)
특히나 이웃과 다정하게 지내는 것이 참 오랜만인데, 이웃끼리 서로서로 방범을 챙겨주고 같이 바베큐 해먹고 앞마당에서 함께 캐치볼 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시면 그 느낌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과밀하여 곧 커질것만 같은 숨막히는 긴장, 혹은 무표정/무미건조함 에서 벗어나니 정신건강이 하루하루 좋아지면서 탁트인 평온과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음악합니다" 라는 말에 대한 반응도 참 다르지요. 물론 돈 잘버는 직업은 아니기에 물질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진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멋있게 생각하고 동경해줍니다. 창의적인 사람 취급을 해주기 때문에 행동도 더 편해지고 정신적으로도 더 자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집 앞마당의 귤나무와 오렌지 나무 또한 큰 기쁨이지요.
팔불출 마냥 새로 이사온 동네 자랑만 늘어놓았군요. 다른 얘기를 좀 더 하고 끝내겠습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일반 대중은 점점 쇠락하는 '팝음악(유행가)'을 접하고 삽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대중유행가를 듣고 있으면 한심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음악학교 학생들도 딥한 음악을 생각보다 많이 안듣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세계최강국 미국이든, 유럽이든, 선진국이든 뭐든...
'일반대중' 의 문화수준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는 위험한 신호로 제게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문화/예술은 잘난체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인이 도저히 엄두내지 못할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일반대중의 심심풀이를 위해서 있는 것은 더더욱 절대로 아닙니다.
문화/예술은 정치/사회/언어 등등 우리의 사고체계를 지배하는 것들로부터 우리를 잠시 탈출시켜서 시대와 역사, 더 나아가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리 인간 속에 내재되어 있는 직관을 사용하게 해줍니다.
생각해보십시요. 우리가 주입당한 것들, 배우는 것들이 우리를 속박하게 될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세상의 오류를 수정할 기회나 능력이 우리에게는 없는 걸까요? 그저 주입된 대로만 살아가는게 인간이라면 인간은 머지않아 로봇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추락할 겁니다. 주입된대로 실행하는 능력이 경쟁력이라면 우리 인간은 로봇에게 밀리지요. (어쩌면 많은 인간들이 이미 로봇과 다를 바 없는 상태인지도 모릅니다.)
문화/예술은 우리의 '이성' 보다 '감성'을, 우리의 '사고체계' 가 아닌 '직관' 을 자극하고 발전시킵니다. 여기에서 인간 고유의 능력과 가치가 빛납니다.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다른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든지,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것을 생각해낸다든지, 여러사람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기술을 개발한다든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게 만든다든지 하는 대단하고 멋진 일들은 이러한 직관과 무의식/잠재의식 에서 나옵니다.
점점 사람들이 단순해지고, 겁이 많아지고, 눈앞의 일밖에 못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 입니다. 그만큼 세상이 각박하고 살기 어렵단 뜻이겠지요. 창의적이야 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섬세해봤자 피곤하고, 친절해봤자 손해보는 기분이고, 세상을 바꾸려 노력해봤자 세상은 더 구려지고...이런 회의적인 감정들이 여러분의 체력과 뚝심을 갉아먹고 있을겁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제안은,
블루오션 전략으로라도 '인간적인' 모습을 계발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비인간적이고 단순해졌을때 '인간적인' 여러분들의 가치는 훨씬 밝게 빛날겁니다.
어쩌면 주변의 두세명 혹은 수십명의 인생에 다시 불을 밝혀주고 영감을 불어넣어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에게 다시 그 의미를 되찾아줄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재미없어진 세상에 다시 재미를 불어넣을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사이가 안좋았던 가족을 다시 한자리로 따뜻하게 모으는 기적도 가능할겁니다.
어쩌면!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의 반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집에 앉아서 점점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이곳에서도, 과밀한 경쟁의 매연속에 갇힌 한국에서도,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사람들이 점점 물질화되고 그러면서 착취당하고 힘겨워하며 그것을 사회와 다른이들에게 전가하는 슬픈 현실이 제 눈과 마음을 뾰족한 창으로 마구 찌릅니다.
그러나 방패속으로 숨는 대신 제 살갗을 두껍게 만들어 고통에 무뎌지고 싶군요. 찔리면서도 다가가서 뾰족한 무기를 손에서 내려놓게 하고 싶습니다. '공포' 가 없는 세상!
오늘은 말이 길어졌는데, 앞으로는 좀 더 짧은 (다이제스트 스러운) 글과 사진을 자주 업뎃할 생각입니다. 육체/정신 적으로 '여정'을 떠나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여행을 제공하도록 할꼐용.
그 밖의 소식으로는,
흑락회 1,2,3,4 기 5명이 모인 'ILL JEANZ' 의 첫 앨범 'Wear My ILL JEANZ' 가 5월초 출시 예정입니다.
요즘 느낌의 힙합, 다소 트렌디한 힙합, The Cool Kids 스러운 Club Tune, 대중적인 노래, Bad Ass 고등학생의 에너지를 담은 힙합 등이 담겨져 있으니 강남/서초 지역 팬들, 창의적이고 반항적인 중고등학생들, 힙합/랩 매니아들은 꼭 체크해주세요!
그럼 저는 또 열심히 저의 삶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빠이~!